[최우수상] 大韓, 찬란했던 역사, 그리고..깨달음
제2회 청소년환단고기독후감 대회의 최우수 수상작 3편 중 하나입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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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大韓, 찬란했던 역사, 그리고..깨달음
coppell High School (미국)
봉건우
‘대한민국이란 국호 중 대한의 어원은 고대 한반도 남부 일대에 존재했던 나라 이름인 한(韓)에서 유래한다’. 유명 검색사이트에선 우리나라의 국호 대한의 유래를 이렇게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껏 배운 국가 중 한반도에 존재했던 ‘한’이란 이름을 가진 나라는 연맹왕국을 전전하다 다른 나라에 흡수 된 삼한뿐이다. 과거 한반도에 세워졌던 국가들의 국호를 보면 고조선을 계승한 ‘조선’, 고구려를 계승한 ‘고려’ 등 찬란했던 역사를 가진 조상의 국명을 본따 만든 것이 대부분인데 말이다. 진정 이 별 볼일 없던 작은 나라가 ‘천명을 새로 받았기에 새로이 지었다’던 우리 국호의 유래란 말인가.
지난 지난 5월 US history 시간, 미국이 왜 United states of America가 되었는가를 주제로 한 수업을 듣던 중, 우리나라의 이름은 어떻게 대한민국이 되었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되어 자연스레 환단고기를 접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실로 놀라웠다. 나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던 나였지만 이런 내용의 책을 몰랐던 것에 대해 자괴감마저 들었다. 황허강 문명보다 천년가량 앞선 요하문명을 발생시키고, 치우천황을 필두로 만주벌판을 누비며 대륙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 우리 조상들의 용감무쌍함이나 당시 기술력으론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다섯 개의 행성이 일렬로 나란히 서는 오성취루 현상을 관측한 시대를 뛰어넘는 과학기술까지. 장엄했던 우리 민족의 고대사가 선사시대라는 그럴듯한 단어 뒤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그저 곰에서 사람이 된 웅녀나 신의아들 단군 등 믿을 수 없는 신화로 치부해 넘겼던 한반도에 세워진 첫 국가 고조선이 생기기 이전, 동서 문명의 시원국가로 현 인류 역사 중 가장 오래된 국가인 ‘환국’이 요하문명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총 7분의 환인이 우리가 고조선의 국시로 알고 있었던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으로 환국을 다스리셨고, 이 나라에서 뻗어나간 사람들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근원인 수메르 문명을 발생시켰다. 그 이후 환웅을 비롯해 환국에서 파생되어 나간 사람들이 백두산을 신시(신의 도시-오늘날의 수도)로 정하고, ‘배달’을 세워 총 열여덟 분의 환웅께서 다스리셨다. 이 나라는 천문, 의술, 농경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뤄냄과 동시에 한민족의 ‘성웅’ 치우천황을 필두로 대륙을 정복하여 동북아의 드넓은 땅을 다스리는 강대국이 되었다. 이후 이 대국의 기를 이어받은 단군조선이 세워져 한민족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는데, 마흔일곱 분의 단군께서는 삼신의 원리에 따라 국가를 삼한 즉 마한, 진한, 번한으로 나누어 다스리셨다고 한다. 이 단군조선 또한 우리가 알고 있듯 만주벌판을 정복한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우리는 이 한민족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세 개의 한의 눈부셨던 역사를 계승하기 위해 국호를 ‘대한’으로 정한 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대한’은, 그저 신화로 치부되어 뻥 뚫려 감추어져 있던 고대 한반도에서의 찬란했던 역사에서 비롯되었던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이 밝혀진 우리 역사의 진실이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한편으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적인 흥망에 얽메여 이렇게 중요한 우리의 역사를 은폐하려 드는 우리나라 역사학자들의 태도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환단고기의 원본 5권을 비롯해 공자의 ‘시경’, 왕부의 ‘잠부론’ 등엔 한 이란 나라가 고대 한반도 지역을 중심으로 존재했었고, 주나라 황제가 자신의 조카딸을 시켜 한후의 시중을 들게 했을 정도로 강한 국력을 가졌던 나라라는 기록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 학자들은 이를 완강하게 부정한다. 시경이나 잠부론은 역사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환단고기의 내용은 같은 내용이 기록된 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실증사학을 바탕으로 한 이유다. 환단고기는 아예 위서로 못 박혀 역사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역사학자들이 자신이 지금껏 세워온 금자탑이 무너질까 두려워 진부한 구사학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상 가장 유명한 경전으로 꼽히는 성경만 보아도 수십 가지의 해석과 가르침이 존재한다. 물론 역사 연구에서는 과거를 사실대로 밝혀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 역사를 통해 우리들과 후손들이 무언가를 깨닫고 얻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아무리 위대한 역사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 역사를 본받으려는 의지가 없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진부하고 명분만을 중시하는 실증사학의 구시대적인 틀을 깨고, 여러 관점에서 역사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신사학’을 바탕으로 한 관점으로 역사를 해석해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우리들은 역사 시간에 일제시대 일본이 멋대로 조작한 역사를 곧이곧대로 믿고 배운다. 이는 우리의 역사는 일제가 조작해 낸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우리 학자들이 새로운 사실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북아는 역사 전쟁 중이라고 한다. 일본의 동해 일본해 표기, 야스쿠니 신사참배, 독도 영유권 주장뿐만 아니라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의 뿌리로 왜곡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까지. 하지만 과연 일본이나 중국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작된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우리나라가 이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까. 김진명의 ‘천년의 금서’ 에서는 우리 역사를 일본이 뼈대를 세우고 우리가 아스팔트를 칠한 역사라고 표현한다. 조롱 섞인 표현이지만 안타깝게도 정확한 표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학자들은 국호 대한은 믿을 수 없는 신화나 일제시대 조작된 역사를 여기저기 갖다 붙여 우리 고유의 역사를 대신한다는 의미의 ‘代韓’이 아니라, 한반도 역사상 최강의 국가인 한의 찬란한 역사를 자랑스레 계승한다는 ‘大韓’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 고유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문제는 학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독도는 우리 땅’을 습관처럼 외치고, 일제시대는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될 가슴 아픈 역사라 배운다. 하지만 과연 애국가를 모르는 초등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에 우리나라가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이유를, 야스쿠니 신사참배가 무엇을 의미하고 왜 잘못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것이 현실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하면서, 타국과의 역사 분쟁에는 그저 감정적인 이유로 무조건 우리 땅이고, 우리 것 이라고 격하게 주장한다. 좀 심한 말일 수 있으나, 속된말로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엔 든 것 없는 깡통이 요란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 만약 진정 애국하고, 다른 나라의 역사 왜곡에 분노를 느낀다면 구체적 사실을 보다 정확히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왜,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떤 주장이 옳은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역사학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환단고기 역주본의 저자 안경전님께서 주장 하셨듯, 현재 우리의 삶은 역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역사를 바로 알아야 미래를 내다보는 올바른 시각이 생긴다. 우리의 역사와 우리 모두가 함께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것임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안타깝지만 이 책에 대한 반론도 구체적인 근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문적 지식이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겐 어렵고 딱딱한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한민족의 정체성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내가 살고 있는 미국 대륙 어느 곳에서 어느 사람을 만나더라도 주눅 들지 않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또 나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고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이런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 주신 환단고기 역주본의 저자 안경전님을 비롯한 이 책을 엮으신 분들이나 우리의 역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이 이야기의 진위여부에서 벗어나, 이 땅의 조상님들은 모두 우리 한민족이 서로 하나가 되고, 옛 부터 이어지는 현명함과 용감함을 바탕으로 보다 더 큰 세계를 향해 나아가길 바라셨다고 확신한다.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 이나, 70억 인류를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대한사관’ 등의 내용은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바로잡아 주시기 위한 것이리라. 우리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이 우리 국호의 유래 ‘대한’처럼 더 큰 세계를 향해 무한히 뻗어나가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